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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무첨가 & 무가당 식품, 진짜 건강에 좋을까?
서론: "무첨가"라는 말에 속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식품을 고르다 보면 ‘무첨가’, ‘무가당’, ‘무방부제’ 같은 문구가 적힌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마치 그 식품은 첨가물이 없고, 설탕도 없으니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죠.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문구를 보고 안심하며 구매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무첨가 식품은 정말 ‘첨가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일까요? 무가당 제품이라면 정말 당이 0g일까요? 더 나아가, 무첨가·무가당이라는 라벨이 항상 ‘건강에 유익함’을 보장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식품 라벨 속 ‘무첨가’와 ‘무가당’의 진짜 의미를 해석하고, 어떤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지, 또 정말 건강에 이로운 제품을 고르기 위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지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진짜 건강한 식품을 고르기 위한 소비자의 안목, 지금부터 함께 키워봅시다.
1. 무첨가 & 무가당: 그 말의 진짜 뜻은?
1-1. ‘무첨가’는 첨가물이 아예 없다는 뜻일까?
‘무첨가’는 흔히 보존료, 색소, 향료, 감미료, 조미료 등 인위적으로 더해지는 성분이 없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무첨가’라는 용어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음료가 ‘무보존료’라고 되어 있다면, 보존료만 빼고 다른 첨가물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인위적인 화학 첨가물 대신 천연 유래 성분을 넣고도 무첨가라 표기하기도 합니다.
즉, ‘무첨가’는 모든 첨가물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성분만 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일부 제조사들은 ‘기존 제품에는 없던 성분을 애초에 넣지 않았음에도’, 강조용으로 ‘무첨가’ 라벨을 붙이기도 합니다. 소비자에게 더 건강한 느낌을 주기 위한 마케팅 수단인 것이죠.
1-2. 무가당 식품도 당이 들어있을 수 있다?
‘무가당’이라고 하면 당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역시 ‘설탕을 인위적으로 추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원재료 자체에 당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무가당 주스라고 해도, 사과나 포도 등의 과일 본연의 당(자연당)은 상당히 높은 수준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제품에서는 설탕 대신 말토덱스트린, 이소말트, 아가베 시럽, 올리고당 등의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들 역시 당류로 분류될 수 있으며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가당’ 문구만 믿기보다는, 반드시 영양성분표에서 ‘총당류’와 ‘당류 g’ 항목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2. 무첨가 & 무가당 식품의 장점과 오해
2-1. 확실히 이로운 점도 있다
그렇다고 무첨가·무가당 제품이 전부 허상인 것은 아닙니다. 보존료나 착향료, 인공감미료 등이 민감한 체질이나 알레르기 체질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성분이 배제된 식품을 고르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특히 장 건강, 간 해독, 호르몬 균형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인공첨가물 줄이기가 매우 중요하죠.
또한 무가당 식품은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인,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설탕을 줄임으로써, 지방 간 축적과 중성지방 상승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2-2. ‘건강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무첨가 혹은 무가당이라는 문구가 있다고 해서 제품 전체가 건강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부 시리얼이나 간식 제품들은 설탕 대신 다른 감미료를 넣고, 식이섬유나 단백질 함량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가당 초콜릿이라도 포화지방 함량이 높다면 심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무첨가 과일주스라도 당류 함량이 매우 높을 수 있습니다. 즉, ‘건강함’은 단일 성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영양 밸런스와 가공도, 섭취 맥락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3. 소비자가 알아야 할 ‘진짜 건강 식품’ 고르기 기준
3-1. 포장 전면보다 ‘뒷면’을 먼저 확인하자
상품 전면에 크게 적힌 ‘무첨가’, ‘슈가프리’, ‘클린라벨’ 같은 마케팅 문구보다는, 영양성분표와 원재료명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총당류’와 ‘첨가당’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 어떤 감미료와 보존제가 사용되었는지,
- 단백질, 섬유소, 나트륨 함량은 적절한지,
이런 요소들이 진짜 건강한 제품을 고르는 핵심입니다.
3-2. 가공 단계를 줄인 ‘진짜 음식’을 선택하자
무첨가·무가당 제품을 고르되, 가능하면 가공이 덜 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 가당 요구르트 대신 플레인 그릭요거트에 과일을 곁들인 간식
- 가공 과일주스 대신 직접 착즙한 생과일 주스
- 첨가물 없는 순수 견과류
처럼, ‘직접 조리하거나 단순한 재료로 구성된 음식’을 고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론: 마케팅 문구보다 ‘내 몸’에 솔직하자
우리는 매일 수많은 식품을 접하며 선택을 반복합니다. ‘무첨가’, ‘무가당’이라는 단어는 이제 건강한 이미지를 상징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케팅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표면적인 문구만 보고 안심하기보다는, 진짜 내 몸에 유익한 선택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건강은 단순히 ‘무언가를 뺀’ 음식이 아니라, 균형 잡힌 영양과 최소한의 가공, 그리고 나의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소비자이자 건강의 주체로서, 라벨을 읽는 힘, 정보를 구분하는 힘, 그리고 내 몸의 반응을 살피는 힘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오늘 장을 보러 갈 때는 전면 포장지만 보지 말고, 뒷면 라벨을 함께 살펴보세요. 건강은 그렇게, 아주 작은 인식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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